영화 돈 성공하고 싶은 남자 이야기

여의도 증권가 이야기

직장인이라면 휴대폰에 증권 거래앱과 코인 거래앱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은 투자에 열광이다.

투자에 열광이 아니라 돈에 열광되어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 돈에 지배되어 변해가는 과장을 주식 브로커의 모습으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여의도 증권가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017년에 촬영 후 2년 뒤인 2019년에 개봉했지만 지금 보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영화이다.

 

돈으로 흥한 자 돈으로 망한다

성공이라는 야망이 가득한 초보 주식 브로커 조일현은 주식 거래 넘버를 모두 외울 정도로 성공에 진심이다.

9시가 되면 전쟁터로 변하고 3시 주식 시장 마감과 동시에 모두 탈진해 버리는 여기는 여의도다.

3시 주식장이 끝나면 야외 전투가 시작된다. 주식을 주문 넣는 펀드매니저에게 영업하는 것도 주식 브로커의 업무 중 하나이다. 좋게 표현해서 영업이지 펀드매니저와 하는 모든 대화, 경조사, 집안일까지 내 일처럼 챙겨야 한다.

회사에 입사와 동시에 부자가 될 거라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객의 매도와 매수를 혼동하여 큰 실수를 하게 되고 팀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 입사와 동시에 승승장구하는 입사동기와 비교되며 절망에 빠졌을 때 회식자리에서 팀원들에게 다시 크게 실수를 한다. 입사 후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조일현에게 선배 유민준 과장은 은밀한 제안을 하게 된다. 주식 시장에서 번호표로 불리는 신화적인 존재를 소개받게 된다.

첫 만남부터 007 작전을 능가하는 방법으로 빌딩 옥상에서 번호표를 만난다.

번호표가 시키는 대로 주문을 넣고 조일현은 7억이라는 거금을 수수료로 받게 된다. 거래 한 번에 직장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 번호표와의 작전이 지속될수록 조일현은 점점 변해가게 된다. 갑자기 벌게 된 큰돈에 어쩔 줄 몰라하며 비싼 술을 마시고, 고급 아파트로 이사하며, 모든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게 된다. 조일현 본인뿐만이 아닌 부모님 농장 일까지 돈으로 해결한다. 초봉이 3600만원인 조일현에게 한 번의 거래로 7억의 수수료는 상상하지 못했던 금액이다.

조일현의 거래 방식을 금융감독원까지 주시하게 된다. 한지철 수사관은 조일현에게 경고를 하게 되고 겁이 많은 조일현은 번호표에게 불안한 마음을 내비친다. 돈으로 조일현을 안심시키는 번호표는 다음 거래를 진행하게 하고 180억 거래에 수수료로 12억을 조일현에게 준다. 번호표의 추천으로 바하마에 비밀 계좌를 만들러 휴가로 방문한 바하마에서 한국계 미국인 펀드매니저 로이리를 만나게 된다. 돈의 맛에 취해버린 조일현은 본인을 신입시절 챙겨주었던 유민준 과장까지 무시하게 되고 회사 내에서 의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돈이 계급인 여의도에서 조일현은 에이스 중 에이스가 된다.

여자 친구도 바뀌게 되고 여의도의 모든 선후배가 조일현을 부러워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의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조일현은 본인의 욕심으로 다른 사람이 위험에 빠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번호표와 관련 있어 보이는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고 유민준 과장까지 사고를 당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함지철 수사관의 포위망에서 번호표를 배신하며 회사 동기 아버지 회사를 살리게 되고

모든 불법적인 거래 증거를 금융감독원에 넘기며 번호표를 체포하게 된다.

 

류준열과 유지태의 복잡한 감정

류준열과 유지태의 반대되는 감정 연기가 마지막까지 잘 이어졌다. 영화 초반 조일현은 업계 1위 회사 입사와 함께 성공하고 싶다는 야망이 가득 담긴 신입사원의 모습에서 저조한 실적으로 술에 취해 낙담하다가 번호표를 만나면서 작전으로 거래한 수수료를 받지만 조금은 불안한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누구라도 수억이라는 돈을 가지게 되면 흥분할 수밖에 없지만 감정의 기복이 잘 표현되었다. 냉철한 번호표는 항상 신중한 모습과 냉철함을 유지하다가 마지막 조일현이 배신하면서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체포되는 순간까지 냉철함과 격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런 연기는 유지태라서 할 수 있는 연기라고 생각된다.

부적절한 성공이라는 고속 엘리베이터가 추락할 때는 어떤 속도일지 궁금하다면 영화 돈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