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사실 바탕의 악랄한 범죄

엄습하는 공포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다. 당연히 현실에도 존재하는 소재이기에 보는 내내 짜릿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이 공포는 현실에서 언제든 검찰, 국정원, 은행이든 전화를 걸어올 수 있다는 직접적인 사실에서 기인한 공포이며 영화의 연출이내 내용으로 인한 공포는 아니다. 보이스피싱은 치밀하고 무서운 범죄이며 이런 범죄에 당해서 돈을 송금한 피해자들은 죄인이 아니다. 나쁜 건 피해자들은 속여 사람의 고통으로 돈을 벌려는 범죄자들이다. 특히 보이스피싱의 피해자들이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죄질이 아주 안 좋은 범죄이다.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을 지적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착한 영화'이지만 '잘 만든 영화'와 같은 의미는 아니다.

주인공 한서준은 경찰 출신으로 건설현장에서 일을 한다. 베테랑 형사였지만 권력자 아들에게 잘못 걸려서 경찰을 그만둔 사연이 있는 인물이다. 주인공이 일하는 회사의 대표도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한서준의 아내도 보이스피싱을 당하게 된다.

한서준의 친구이자 변호사라고 밝인 김현수라는 인물에게 속아 넘어간 한서준의 아내는 돈을 모조리 송금하고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은행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송금이 완료된 상태이다. 경찰에서는 "전화만 듣고 그 많은 돈을 보내냐'는 식으로 피해자를 탓하는 말이 나온다. 한서준은 복수를 다짐한다.

영화의 전반부는 한서준이 '총책'과 '콜센터'를 찾기 위한 한국에서 고군분투하는 한서준의 이야기며 후반부는 중국 내 콜센터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한서준은 대림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책임자인 거물급 관리인인  박실장을 알아내고 그를 덮치려는 경찰로부터 그를 구해내 신뢰를 얻게 되고 그 인연으로 중국의 콜센터로 이동해 보이스피싱의 실상을 보게 된다.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대본대로 팀을 이뤄 범죄를 진행한다. 특히 납치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전화를 어디로 걸더라도 자신들에게 연결되게 하여 연글을 하는 굉장히 치밀하고 악랄한 방법을 사용한다. 금융감독원, 은행, 경찰 등 역할을 바꿔가면서 같은 말을 하게 만든다. 피해자가 경찰에 전화를 해도 '금감원에 문의해 봐라.', 은행에 전화를 해도 '경찰 말이 맞으니 금감원에 연락해 봐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피해자의 통장에 있는 돈을 빼고는 방법이었다. 이런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사람이 한서준의 친구라고 사기를 친 보이스피싱 조직의 곽프로이다. 곽프로는 뛰어난 지적 능력과 치밀한 기획력을 가지고 기획실을 운영하면서 기획자들과 대본을 맞추고 그것을 콜센터 직원들에게 돌린다. 콜센터 직원들은 마치 연기자처럼 매일 전달되는 대본을 받고 예상 답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지는 악랄한 수법이다. 곽프로는 한 증권계 회사에 지원하고 최종면접가지 진행한 400명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대본을 진행한다. 400명에게 합격자발표전에 미리 알려준다며 전화한다. 입사하려는 회사가 증권계 회사라 대출이 있는지 먼저 물어본다. 대부분 대학교 학자금 대출이 있는 취업 준비생들이다. 가족 중 성인이 보증을 해줘야 한다고 하고 과거에도 그런 일이 있었듯이 문자로 전달되는 링크를 통해 정부 기관에서 만든듯한 링크를 통해 3천만원을 입금하게 된다. 힘든 시기에 금융계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한다는 행복한 희망에 대부분 돈을 입금한다. 곽프로는 피해자들이 고통받는 것을 즐기는 악랄한 범죄자의 모습을 그리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다.

서준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잠입하는데 성공은 하지만 이런 상황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보이스 피싱 조직에 가담은 했지만 자신으로 인해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피하고자 했다. 대본에 따라 피해자와 통화를 하다가 전화기 코드를 빼버리는 방식으로 피해 갔다. 주인공에게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언더커버 역할은 어색한 후반부 전개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억지로 껴맞추는 느낌의 후반부다. 결국은 한서준이 모든 것을 알아내고 경찰을 동원하게 되지만 모든 뿌리까지 뽑지는 못한 체 메시지만 전달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보이스피싱 유형

문화상품권 핀 번호 전송 방식

지인이나 가족의 sns나 문자메시지를 사칭하여 기프트카드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악성앱 설치

공공기관, 허위 결제 문자 등으로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한다. 확인되지 않은 문자나 url은 클릭하지 않는다.

신용카드 사진과 비밀번호 전송

자녀와의 메신저 내용을 확인하여 자녀의 말투대로 중장년층 이상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발생한다.

 

대처법

현금을 이체하였다면 인출하지 못하도록 경찰 또는 금융감독원으로 지급정지를 요청한다. 인테넛이나 모방일 뱅킹 사용 시 일정 시간 내에 이체를 취소할 수 있는 지연 이체 제도를 미리 신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