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어디에 들어갔나
제작비 200억 원을 들인 서울대작전은 웹툰이나 다른 원작이 있는 영화가 아니다. 웹툰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나 성공 여부를 판단한 뒤 영화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금은 뻔한 스토리의 1988년 액션 시대극에 200억이라는 거금을 투자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200억이라는 제작비가 캐스팅에 모두 쓰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호화 캐스팅이다. 특이하게 출연 배우들이 이전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을 알 수 있다. '시카고타가지',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재밌게 봤다면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믿고 봐도 된다.
질주의 시작과 끝
사우디에서 총기를 배달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동욱과 준기는 배달비를 두둑하게 챙기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1988년 한국은 서울올림픽 준비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복남을 만나 기뻐하기 바쁘게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에게 쫓기게 된다. 검은 정장남자들을 피해 마을로 왔지만 정비사업으로 쑥대밭이었다. 동욱을 라이벌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는 갈지(희명)는 동욱을 반기지 않는다. 힘들게 돌아온 아지트에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들이닥친다. 안검사는 사우디에서의 불법적인 일과 동욱의 친구들의 사소한 사건들까지 다 엮으려 한다. 안검사와 일하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정부와 엮여있는 불법자금의 운반책이 되어 필요한 정보를 빼올 것을 제안하고 동욱과 친구들은 테스트를 준비한다. 서울에서 운전 좀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모여서 배달 테스트를 진행한다. 12시 정각에 내비게이션도 없이 목적지를 향해 분노의 질주를 시작한다. 경쟁자를 하나씩 날려버리고 1등으로 테스트에 합격한다. 그리고 강 회장과 군출신 이실장을 만나게 된다. 강 회장의 윤비서는 배달 규칙과 보수를 얘기한다. 1회 배달에 1천만원, 총 1억을 얘기하지만 동욱은 보수가 약하다고 강수를 둔다. 강 회장은 총 1억 5천만 원을 추가로 제안하고 동욱이 맘에 들지 않는 이실장은 동욱의 차를 불 지른다. 동욱은 안검사에게 새로운 차를 구하고 직접 커스텀을 하여 배달에 알맞은 차로 개조를 한다. 배달을 완료할 때마다 여권에 도장 찍듯이 도장을 받는다. 배달을 하며 획득한 정보를 안검사에게 하나씩 알려주기 시작한다. 동욱의 친구 우삼은 강회장의 윤비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강회장은 동욱에게 압구정동의 초호화 아파트를 선물하고 이실장은 동욱 일당에게 강도 높은 테스트를 한다. 다행히 의심을 피하지만 동욱은 안검사와의 일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동욱을 제외한 친구들이 호텔에 잠입해 강회장의 장부를 훔치는데 성공한다. 이실장은 이 모든 일들을 알게 된다. 동욱은 안검사를 찾아가지만 이실장이 먼저 안검사를 살해하고 우삼은 잡히게 되고 아지트 또한 불타게 된다. 강회장은 우삼에게 빌미를 제공한 윤비서의 손목을 잘라 우삼에게 보여주고 동욱의 친구들은 안검사를 살해한 누명까지 뒤집어쓰게 된다. 동욱은 이실장을 쫓아가 우삼의 생사를 확인하고 강회장이 생각하는 이실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녹음 파일을 들려주고 이실장은 크게 분노한다.
동욱은 불타버린 아지트 대신에 갈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갈치는 못마땅해 하지만 갈치 어머니는 동욱을 크게 반기고 뭐든지 하라고 카센터를 내어준다. 갈치의 친구들까지 모두 서울대작전을 진행하게 된다. 돈을 싫은 후 이실장을 피해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하나씩 떨어낸다. 치밀한 계획대로 이실장을 떨어내려 한다. 이실장은 사고를 당하게 되고 공항에서 이륙하는 강회장의 비행기에 동욱의 차를 싫어 버린다. 동욱의 차에는 비행기 안의 모든 상황을 녹화한다. 동욱은 강회장의 돈박스와 차를 연결하고 비행기에서 날아버린다. 다행히 동욱은 무사하게 착지하고 강회장은 구속되면서 영화는 끝난다.
서울올림픽과 레트로한 배경 음악
1988년을 배경에 어울리는 레트로한 음악의 선곡이 영화 자체를 이끈다. 영화에서 DJ로 활약하는 우삼을 통해 자연스럽게 음악을 영화에 녹여내어 특히 카체이싱 장면에서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흥을 돋운다. 영화 전반적으로 88올림픽 관련된 요소가 많이 나온다. 원색적인 화면 구성과 약간의 오렌지족스러운 의상들이 인위적이지 않은 건 배경, 음악 모든 것이 잘 어울리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A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이스] 사실 바탕의 악랄한 범죄 (0) | 2023.02.12 |
---|---|
퍼팩트게임 최동원의 일구일생 일구일사 (0) | 2023.02.09 |
넷플릭스 수리남 깔끔한 6부작 드라마 (0) | 2023.02.01 |
범죄도시2, 성공한 1편보다 더 성공한 2편 (0) | 2023.01.31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꺽이지 않는 아저씨 팬덤 (0) | 2023.0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