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왕
한국의 약왕 "이두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필로폰의 탄생과 일본에서 활용된 예를 보여준다. 필로폰을 전쟁과 경제 발전에 활용한 일본, 일본에서 약이 금지되자 가까운 부산에서 제조되기 시작한다. 금세공업자 이두삼은 선상에서 금 밀거래를 하는 조직인 유엔파에서 진품여부를 확인해 주는 일을 시작한다. 이두삼은 본격적으로 금 밀매에 뛰어든다. 금 밀거래로 번 돈으로 화목해 보이는 가정을 꾸린다. 두삼은 동생 두환을 살리기 위해 험한 일을 당하게 되고 오사카에서 약 운반 일을 맡게 된다. 여기서 재일 동포 야쿠자 김순평을 만난다. 약을 한국에서 제조해 일본으로 수출하면 떼돈을 벌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 밀거래 조직을 특별단속 한다는 소리를 들은 유엔대사는 두삼을 중앙정보부에 넘겨버리고 꼬리를 잘라버린다. 결국 밀거래로 구속되고 교도소에서 간통으로 구속된 최진필을 만난다. 1년 후 이두삼은 로비를 통해 형 집행정지를 받고 약단속반에 인맥이 있는 최진필을 찾아가 자신이 생각한 약사업에 대해 제안한다. 여동생 두숙과 사촌동생 두한을 포함해 각 분야를 맡을 인물들을 끌어들인다. 잘 돼 가던 사업은 최질필의 욕심으로 삐그덕 거리던 중 인맥을 쌓아 로비스트 김정아와도 연을 맺게 된다. 이두삼은 1년 만에 김정아를 통해 승승장구하던 중 밀수혐의로 자신을 고문한 운창을 만나 김순평과 운창을 살해하고 조금씩 즐기던 약에 분격적으로 중독되기 시작한다.
이후 두삼은 거대한 저택을 짓고 지하에 약 제조 공장까지 갖춘다. 이후 김정아와의 내연 관계를 부인에게 들켜 별거를 하게 된다. 사촌동생 두한은 약에 중독되어 폐인이 되어버린다. 두한이 검사 인국에게 체포되어 한 진술로 두삼이 체포되지만 김정아의 힘으로 두삼은 풀려난다. 약에 중독되어 가는 두삼의 폭력에 두삼과 정아는 결국 결별하게 된다. 두삼은 자신의 성공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것을 제거하고 승승장구했지만 자신을 봐주던 인맥이 12.26 사태로 모두 바뀌어 두삼과의 인맥을 끊게 된다. 1980년 약에 중독되어 있던 두삼은 부인과의 통화로 자신의 위치를 추적당하게 된다.
자신을 검거하려던 검사 김인구가 경찰에게 산탄총과 맹견까지 이용해 대치하지만 결국 검거되게 된다. 두삼은 징역 15년을 받고 대검찰청에 약과가 신설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송강호의 위력
포스터를 가득 메우는 송강호의 얼굴을 내세운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대한민국에 유명한 배우는 다 나오는 것 같은 영화이지만 송강호의 연기는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송강호의 압도적인 연기력, 스크린을 장악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숨을 죽이게 만드는 연기는 송강호가 대배우인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의 대부분의 인상 깊은 장면을 송강호 혼자서 해결하고 있다. "변호인" 혹은 "사도"를 거치면서 어느 순간부터 중후해진 송강호의 발성은 어느 장면에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순간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졸이는 그의 연기가 이 영화를 살려내고 있다. 조정석 역시 맹목적이고 고증가지 어기는 검사 김인국을 잘 연기했다.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절대 조정석의 잘못된 연기 때문이 아니다. 김소진 역시 더킹에서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준 후 더욱 발전한 연기로 범죄자의 아내로 부를 얻지만 남편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단추부터 문제의 시작
제일 큰 문제인 각본에서 시작된다. 캐릭터들의 행동에는 동기도 명분도 이유도 딱히 없어 보인다. 두삼은 경제적으로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고 갑작스러운 큰돈을 얻어 눈이 돌아갔다는 묘사마저 연개성이 약하기 때문에 왜 두삼이 약에 손을 대고 중독되어 가는지 관객들이 공감을 하지 못하고, 극의 주인공에 공감이 가질 않으니 이야기 자체의 연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많은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지만 캐릭터와의 개연성과 영화의 망가진 진행에 묻혀버리고 만다. 빠른 전개로 극을 함축시켰다기보다는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와 이야기 간의 연결고리가 없이 전개 자체가 산만하다. 범죄 스릴러와 이두삼의 인생이야기 중 어느 하나도 초점 없이 결말을 짓게 되는 영화는 명배우들이 모여 각자의 옷은 어울리지만 옷들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된다.
'A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형 입원 생활비 지원 제도 (0) | 2024.03.20 |
---|---|
2023년 4월 대한항공 마일리지 항공권, 좌석 업그레이드 변경 내용 (0) | 2023.02.19 |
[영화는 영화다] 조직폭력배의 배우 도전기 (0) | 2023.02.12 |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부자의 꿈이 현실이 되는 미국 (0) | 2023.02.12 |
[보이스] 사실 바탕의 악랄한 범죄 (0) | 2023.02.12 |
댓글